20년 전 문을 연 서울 송파구의 어린이집입니다.<br /><br />아이 관찰수업에 학부모 면접까지 거쳐 깐깐하게 원생을 뽑지만, 매년 경쟁률이 치열합니다.<br /><br />[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: 여기가 다른 데랑 달라서 믿고 맡겼었고, 그냥 일반 어린이집과는 달랐어요.]<br /><br />교과서도, 성적표도 없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이른바 '독일식 발도르프 교육'을 하는 곳인데, 친환경 교재와 유기농 식단을 내세우다 보니 보육비가 비싸기로 유명합니다.<br /><br />특히 법에서 정한 보육비 외에도 식비 등의 명목으로 드는 돈이 일 년에 최소 백만 원입니다.<br /><br />[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: 1년에 두 번 내는 게 있었고, 네 번 내는 게 있었어요. 네 번 내는 게 분기별로 22만 원씩. 1년에 두 번 내는 게 있었어요. 그게 18만 원이었는데….]<br /><br />하지만 현행법상, 보육비를 추가로 받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.<br /><br />YTN 취재 결과, 어린이집 측이 안내한 입금계좌 역시 구청에 등록도 하지 않은 불법 계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이렇게 받은 추가 보육비는 모두 3억 원.<br /><br />계좌 지출 내역을 보면, 식당과 카페, 쇼핑은 물론, 원장 아들의 대학등록금까지 고스란히 찍혀있습니다.<br /><br />학부모들은 친환경 재료비나 유기농 식비에 쓴 돈은 따로 챙긴 보육비의 0.5% 수준인 16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[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: 굉장히 화가 났죠. 도대체 내가 준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도 궁금했고…. 설마 이렇게까지 사용하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던 것 같아요.]<br /><br />어린이집 원장은, 불법 계좌 사용은 인정하면서도, 발도르프 특성상 운영방식이 달라 추가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[김 모 씨 / 해당 어린이집 원장 : 이렇게까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애들을 봐야 했나 자괴감도 들고요. 항목에 맞지 않는 돈을 받았지만, 사실은 (어린이집 관련) 항목에 쓰인 거죠.]<br /><br />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, 송파구청도 어린이집 폐쇄와 지원금 환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이경국[leekk0428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1106070559322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